경전공부
벼랑 끝에 선 고려 태조 왕건을 살린 은신처, 비슬산 은적사

경전비유설화─거짓은 더 큰 거짓 만들어

관리자 | 2011.10.30 01:34 | 조회 2380
 

 

 
 거짓은 더 큰 거짓 만들어  
       아들을 죽인 남자    어떤 남자가 어린 아이를 안고 통곡을 하고 있었습 니다.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울음소리를 듣고 몰려 들었습니다. “아니, 대체 무슨 일이요? 그 아이에 게 무슨 좋지 않은 일이라도 생겼소?” 남자는 대답했습니다. “내 아들이 머지않아 죽게 되었기에 슬퍼서 견딜 수가 없소. 이 어린 아이가 죽게 생겼단 말이오.” 사람들이 다시 물었습니다. “병에라도 걸린 것이오? 대체 그 아이가 왜 죽는단 말이오?” “병에 걸린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7일 뒤에 죽을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피지도 못하고 일찍 죽을 내 아들이 가여워서 우는 것이지요.” 사람들이 그를 달래며 말했습니다. “사람의 목숨이란 알다가도 모르는 법이지요. 아무리 중병에 시달리고 있다 하더라도 오래 살 수도 있지 않소? 하물며 병도 걸리지 않았는데 어찌 그 아이가 7일 뒤에 죽을 것이라 미리 짐작 하고 운단 말이오?” 남자가 말했습니다. “나는 미래를 점치는 사람 입니다. 내 예언이 틀린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해와 달이 그 빛을 잃어버리고 하늘의 별들이 죄다 땅으로 떨어지는 일이 있어도 이 아이의 운명은 내가 말한 그대로입니다.” 사람들은 남자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남자는 아예 작정을 하고 이 도시로 흘러 들어왔습니다. 수많은 책을 읽고 공부를 하였기에 하늘의 별을 보고는 미래를 환히 내다볼 수 있다고 스스로 자부하던 터였습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자기를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곳에 가서 예언자 노릇을 하며 지낼 심산으로 이 도시로 흘러 들어온 것입니다. 사람들을 단번에 홀리려면 뭔가 충격적인 것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는 제 아들을 안고 그리 슬피 울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이 비웃기도 하고 박장대소를 하기도 하고 고개를 갸웃하며 떠나가자 그는 큰 결심을 합니다. ‘저들을 단번에 나의 신봉자로 만들어야 한다. 실패하면 나는 조롱만 사게 될 게다.’ 그리하여 남자는 아무도 몰래 7일째 되던 날에 제 아들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슬피 울었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몰려 들었고 그들은 남자의 예언이 들어맞았다며 경악 하였습니다. 그들은 남자에 대해 깊은 믿음과 존경을 품게 되었습니다. “정말 지혜로운 사람이다. 어쩌면 그렇게 날짜 까지도 정확하게 알아맞혔을까?” 사람들은 깊이 탄복하면서 남자를 진심으로 믿고 우러러 공경하며 그가 어디를 가든지 따라다녔 습니다.(<백유경> 11번째 이야기) 이득이나 실수 만회 위해 거짓말해서는 절대 안돼 한 일간지에 믿기 어려운 기사가 났습니다. 지방 어느 도로에서 50대 여성이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차량 6대를 들이받은 이 사고의 원인은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음주운전이었습니다. 그 운전자는 사고를 낸 순간 겁에 질려 도주하였고, 경찰에게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술을 마시고 운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아이가 죽었어요. 죽은 아들 장례를 치르고 내려 오는 길에 도저히 맨 정신으로 견딜 수 없어 술을 마셨습니다.” 자동차를 여섯 대나 들이받고 또 도주까지 한 음주 운전자였지만 경찰은 연민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일단 돌려보내고 며칠 뒤 추가조사를 하면서 아들의 사망진단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지만 그녀는 발뺌만 하며 제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추궁 끝에 아들이 버젓이 살아 있다는 사실이 발각되었습니다. (매일경제신문 2011년 9월29일자) <백유경> 속의 남자나 신문 기사 속의 여자나 딱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들을 죽여서까지 뭘 얻으려 했던 것일까요? 이득을 바라거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거짓말을 둘러대는 일은 누구나 경험한 일이겠습니다. 하지만 거짓은 더 큰 거짓을 낳게 마련이니 결국은 가장 소중한 것을 희생하게 됩니다. 음주운전자는 실제로 아들을 죽이지는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장차 아들을 무슨 낯으로 보며 살아가게 될런지요. 그녀가 잃은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불교신문]
[알림] 본 자료는 대전 계족산 용화사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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